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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8년 창업, 세계 최장수 기업 곤고구미는 왜 무너졌나

1,400년 넘게 이어진 세계 최장수 기업 곤고구미의 역사는 장수의 비결과 몰락의 원인을 동시에 보여준다. 승계를 준비하는 기업이 곱씹어야 할 교훈이다.

정엘 편집국 · 2026-06-29

일본 오사카의 사찰 건축 기업 곤고구미(金剛組)는 서기 578년에 창업한 것으로 전해지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꼽혀 온 회사다. 쇼토쿠 태자가 시텐노지(四天王寺) 건립을 위해 백제에서 초빙한 장인 유중광(일본명 곤고 시게미쓰)이 시조로 알려져 있다. 이후 곤고 가문은 1,400년 넘게 사찰과 신사의 건축·보수라는 한 우물을 파며 40대에 걸쳐 가업을 이어 왔다.

장수의 비결

곤고구미의 장수는 우연이 아니었다. 첫째, 종교 건축이라는 안정적이고 대체되기 어려운 전문 영역에 집중했다. 둘째, 도제식 교육으로 목수 조직의 기술을 세대에 걸쳐 전수했다. 셋째, 승계에서 혈연의 장자 상속을 고집하지 않고 역량 있는 사위를 양자로 들이는 등 '가업을 이을 수 있는 사람'을 우선하는 유연한 원칙을 유지했다.

그리고 무너진 이유

그러나 이 회사는 2006년 경영난 끝에 독립 경영을 접었고, 이후 다른 건설회사 계열에서 상호와 기술을 이어가고 있다. 몰락의 결정적 원인으로는 버블 경제기의 부동산 투자와 차입 등 본업을 벗어난 확장이 지적된다. 1,400년을 지켜 온 것은 본업에 대한 집중이었고, 그것을 무너뜨린 것은 본업 밖의 유혹이었던 셈이다. 곤고구미의 역사는 장수 기업의 조건이 화려한 성장 전략이 아니라, 핵심 역량의 계승과 절제된 경영에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곤고구미 연혁 등 공개된 역사적 기록. 본 기사는 일반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