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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엘칼럼] "아직은 괜찮다"는 말이 회사를 위험하게 한다

승계 상담에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은 "아직은 괜찮다"이다. 그러나 승계 준비에서 '아직'은 자산이 아니라 이미 지출되고 있는 비용이다.

정엘가업승계연구소 · 2026-07-09

승계 이야기를 꺼내면 많은 오너가 같은 문장으로 답한다. "아직은 괜찮습니다." 건강하고, 회사도 잘 돌아가고, 자녀는 아직 어리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실일 수 있다. 문제는 이 문장이 판단이 아니라 회피일 때가 많다는 점이다.

'아직'은 공짜가 아니다

승계를 미루는 동안에도 회사의 시계는 움직인다. 이익잉여금은 쌓이고 주식가치는 올라간다. 세법이 마련한 지원 제도들은 대부분 일정 기간의 사전 요건과 준비를 전제로 하므로, 늦게 시작할수록 쓸 수 있는 수단이 줄어든다. 무엇보다 후계자를 세우고 조직이 그를 받아들이게 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어떤 제도로도 압축할 수 없다. 미뤄진 1년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훗날 더 비싼 값으로 청구된다.

가장 나쁜 계획은 무계획이 아니라 '나중에'다

준비 없는 회사에 상속이 개시되면 선택지는 급격히 좁아진다. 남은 가족은 가장 슬픈 시기에 가장 복잡한 의사결정을 강요당하고, 세금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이나 자산을 서둘러 처분하는 경우도 생긴다. 평생 일군 회사의 운명이 준비된 설계가 아니라 임기응변에 맡겨지는 것이다.

"아직은 괜찮다"는 말이 진실이 되려면 조건이 하나 붙어야 한다. 괜찮은 지금, 시작하는 것이다. 승계 준비는 은퇴 선언이 아니라 회사의 수명을 늘리는 경영 행위다. 오너가 가장 건강하고 회사가 가장 튼튼할 때가 승계를 설계할 최적기라는 역설을, 너무 늦게 깨닫는 회사가 많다.

본 칼럼은 일반적인 경영·승계 관점을 다룬 것으로 개별 사안에 대한 자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