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기업스토리
일본은 왜 장수기업 대국인가 — 시니세(老舗)의 계승 문화
일본에는 100년 넘은 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래된 가게, 시니세를 떠받쳐 온 계승의 문화를 살펴본다.
일본은 창업 100년을 넘긴 장수기업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수백 년 된 여관과 과자점, 양조장이 지금도 영업을 이어가는 나라. 일본인들은 이런 오래된 가게를 시니세(老舗)라 부르며, 그 자체를 하나의 신용으로 대접한다.
가게가 개인보다 오래 살아남는 구조
시니세 문화의 핵심은 가업을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대대로 맡아 지키는 것으로 보는 관념이다. 창업 이래의 가훈과 상호를 지키는 것이 후대의 책무로 여겨지고, 당대의 경영자는 스스로를 소유자이기보다 '몇 대째 당주'라는 계승자로 인식한다. 흥미로운 것은 혈연에 대한 유연함이다. 아들이 없거나 적임자가 아니면 사위나 유능한 종업원을 양자로 들여 가문의 성과 함께 가업을 잇게 하는 관행이 오래 이어져 왔다. 가문의 혈통보다 가업의 존속을 우선한 것이다.
확장보다 존속을 선택하다
또 하나의 특징은 절제다. 많은 시니세는 급격한 확장 대신 본업의 품질과 단골의 신뢰를 지키는 길을 택했고, 무리한 차입을 경계하는 보수적 재무 원칙을 세대에 걸쳐 물려줬다. 장수는 성장의 결과가 아니라 존속을 최우선에 둔 선택의 누적이라는 것이 시니세들의 공통된 이력이다. 성장과 승계 사이에서 고민하는 우리 기업들에게, 일본의 오래된 가게들은 '무엇을 포기해야 오래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자료: 일본 장수기업·시니세에 관한 공개된 일반 문헌. 본 기사는 일반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됐습니다.